이지연, 최중현: Ringwanderung

갤러리 다이브서울

2026년 1월 15일 ~ 2026년 2월 7일

다이브서울은 1월 15일부터 2월 7일까지 이지연, 최중현 2인전 ≪Ringwanderung≫을 진행합니다. 

링반데룽Ringwanderung은 자신이 목적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방향 감각을 잃고 한 지점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배회하는 현상을 뜻하는 산악 용어이다. 두 작가는 이 현상을 하나의 단서로 삼아, 몸을 통과한 기억들과 몸이 움직이는 경로가 새겨지는 동시에 헤매임의 감각을 체화시키는 공간으로서 눈 덮인 대지를 상상하고 그 위에서 끊임없이 유동하는 신체와 재현할 수 없는 기억 사이를 맴도는 상태를 불러내고자 한다.

이지연은 공간과 그 안에 놓여 있던 몸의 감각, 미세한 시점과 시간의 변화와 같은 고정되지 않은 인상과 기억들을 멈춰 있을 수밖에 없는 캔버스 위의 조형 언어로 번역하기로 선택하고,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어긋남과 오차를 받아들이며 기억과 닮아지려 시도하는 화면을 그려낸다. 한편 최중현은 신체적 부상을 계기로 그 이전의 기억이 사라지는 해리성 기억 장애를 겪은 이후, 기억 대신 남겨진 몇 장의 이미지들을 더듬어 나갔던 경험을 단서 삼아, 단절된 기억이 정보를 다루는 기술적 장치, 외상을 겪은 몸 사이를 오가며 불화하며 흔들리는 상태를 드러낸다.

그리하여 《Ringwanderung》은 이미 지나온 몸의 좌표, 이제는 그 의미와 이유를 알 수 없는 과거의 문장과 풍경들, 모체를 잃어버린 그림자와 흔적들을 통해 직선적인 기억을 조직하는 조건의 바깥과 외곽을 덧그리고, 줄곧 실패하고, 원 위치로 회귀하고, 다시 시도하는 장소가 된다.

참여작가: 이지연, 최중현 

사진: 최철림 

*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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