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준학 개인전: 지워지지 않기–Not to Be Erased

오온

2026년 2월 4일 ~ 2026년 2월 15일

지워지지 않기 위해 지워지기. 김준학 개인전 《지워지지 않기–Not to Be Erased》는 이 역설을 택한다. 작가는 의미와 가치를 대리해 온 대상을 소거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들이 드러날 자리를 만들어낸다. 미술 작품이 갖는 위상과 권위는 조각을 품고 또 보호하는 ‘척하는’ 얇은 막 속에 똬리를 틀고, 이를 떠받쳐 온 전시 공간과 좌대로 대리되는 제도는 가벽 뒤 임시적인 공간에 엉덩이를 붙인다.

한편 작가는 미술을 지탱해 온 자신의 사사로운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. 경제 활동의 구체적인 방식으로서 그에게 ‘청소’는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지만 이를 수행하게 된 연유와 무수한 움직임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. 이는 결국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형체를 완성하는 개념들, 이를 다룬 앞선 작품들의 방법론과 내통한다. 하여 그는 청소를 은유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표백된 공간성을 추구해 온 미술의 여전한 염치 없음을 드러내는 동시에, 사회에 깊이 물든 자신의 생업이 오히려 지니고 있는 더 순수한 목적을 환기한다.

그가 애써 지워지지 않게 만들려 한 것들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다. 다만 그것들이 남아 있는 방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형상과는 다른 모습이다. 

참여작가: 김준학
서문: 박서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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